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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물이 가르쳐준 삶의 태도|반려식물이 바꾼 하루, 느리게 흐르는 초록의 교훈

아빠고미 2025. 5. 13. 20:5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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🌱 식물 키우며 달라진 나의 하루 1부: 시작, 그리고 초록이 스며드는 하루의 리듬

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던 일상이 있었다.
오전 7시에 일어나 출근하고, 돌아오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 쓰러지듯 눕던 날들.

그저 흘러가고만 있던 그 일상 속에 어느 날, 초록이 하나가 스며들었다.

식물이 가르쳐준 삶의 태도|반려식물이 바꾼 하루, 느리게 흐르는 초록의 교훈


1. 처음 만난 ‘식물’이라는 존재

처음이었다. 누군가에게 이름을 붙이고, 매일 눈을 맞추는 일이.

스투키 한 줄기. 화원 직원이 ‘초보자도 잘 키워요’라며 내민, 작고 단단한 식물 하나.

이름을 ‘루비’라고 지었다. 그날 이후, 나는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루비를 찾았다.

“잘 있었어? 오늘 햇살은 괜찮았어?” 나도 모르게 말이 붙었다.

단지 작은 식물 하나였는데,
그 존재가 내 하루의 방향을 달리기 시작했다.


2. 아침의 시작이 달라졌다

식물을 들이기 전, 내 아침은 늘 분주했다.
눈 뜨자마자 시계를 보고, 허둥지둥 옷을 입고, 집을 나서기 바빴다.

하지만 루비가 생기고부터는 조금 달라졌다.

  • ☀️ 아침마다 커튼을 먼저 걷고
  • 🪴 창가에 놓인 식물에게 다가가
  • 🌿 잎에 묻은 먼지를 살짝 손으로 털어내며
  • 🌼 “잘 자랐네”라는 말을 건넸다

이 간단한 루틴 하나가, 아침을 다정하게 시작하는 **나만의 의식**이 되었다.

차가운 세상으로 나가기 전,
따뜻한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, 생각보다 꽤 위로가 되는 일이었다.


3. 낮의 일상 속 초록의 존재감

점심시간이 되면, 나는 종종 핸드폰을 꺼내 루비의 사진을 꺼내본다.
햇살이 잎에 스미는 순간, 약간 삐딱하게 자란 줄기, 조금씩 커지는 잎 끝.

누군가는 말한다.
“식물 사진을 왜 그렇게 자주 찍어?” “그냥... 오늘도 살아 있더라고.” 나는 대답했다.

식물을 키운다는 건, 단순히 물을 주고 햇빛을 보게 해주는 게 아니다.
**관찰하고, 응원하고, 응답하는 일**이다.

바쁜 업무 중 문득 떠오르는 “지금 창문으로 햇빛 잘 들어올까?” 하는 생각. 그 하나만으로도 나는 무언가를 책임지고 있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.


4. 저녁, 조용한 대화의 시간

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,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나는 루비에게 말을 건넨다.

“오늘 하루 어땠어? 많이 더웠지?” “내일은 좀 더 시원해졌으면 좋겠다.”

말을 한다고 대답이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, 그런 순간이 **고요한 치유**가 되어 돌아왔다.

불을 끄기 전, 물 한 모금 떠다 주고 잎을 한 번 쓰다듬고 나서야 나의 하루도 마무리된다.

식물이 있다는 건
‘무언가와 연결되어 살아간다’는 느낌을 계속해서 주는 일이었다.


5. 초록이 준 작은 변화들

  • ⏰ 아침에 눈을 조금 더 일찍 뜨게 되었고
  • ☕ 커피잔을 들고 식물 앞에서 몇 분간 머무르게 되었고
  • 📷 하루 중 가장 예쁜 빛을 찾아 사진을 찍게 되었고
  • 🧹 물을 줄 때마다 흙 냄새를 맡으며 숨을 크게 들이쉬게 되었다

별거 아닌 것들이었지만, 그런 사소한 변화들이 쌓여 하루를 대하는 내 태도 자체가 달라졌다.

예전에는 스쳐지나가던 것들, 햇빛의 각도, 바람의 온도, 창가의 그림자까지 나는 그것들을 루비를 위해, 그리고 나를 위해 바라보게 되었다.


🌿 식물 키우며 달라진 나의 하루 2부: 식물이 내게 가르쳐준 다섯 가지 삶의 태도

식물을 키운다는 건 결국, 나를 돌보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었다.

아무 말 없이, 그저 그 자리에 있는 식물에게 나는 생각보다 많은 걸 배우고 있었다.

오늘은 그 초록이 내게 알려준 다섯 가지 삶의 태도를 나누고자 한다.


1. 🌱 기다림의 의미를 안다는 것

식물은 바로 자라지 않는다.
잎 하나가 생기기까지는 일주일, 줄기 하나가 자라기까지는 한 달이 넘게 걸린다.

그 느림 속에서 나는
조급함을 내려놓는 연습을 했다.

“왜 아직 새순이 안 나지?” “왜 다른 식물처럼 빨리 안 자라지?”

그런 생각이 들다가도, 어느 날 문득 보게 되는 아주 작은 잎 하나에 나는 기다림의 보람을 배웠다.

그 잎 하나가 주는 뭉클함은 어떤 일의 결과보다도 깊었다.


2. 🍃 변화는 눈에 띄지 않아도 일어난다는 것

식물은 하루하루 거의 변하지 않는다.
하지만 일주일, 한 달, 계절이 지나면 눈에 보이게 바뀌어 있다.

나 역시 그렇다는 걸 깨달았다.

조금씩 좋아지려고 노력한 것들, 매일 조금씩 덜 화내기로 한 약속, 자기 전 10분 책을 읽으려는 습관…

그 모두는 당장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 같았지만 결국은 나를 바꾸고 있었다.

식물은 ‘즉각적 보상’이 없는 삶에서도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.


3. ☀️ 햇빛을 따라 몸을 움직이는 유연함

루비는 매일 조금씩 몸을 돌렸다.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향해, 잎을 기울이고, 줄기를 비틀었다.

나는 그걸 보고 생각했다.

“루비는 자신에게 필요한 걸 정확히 알고 있구나.” “내 삶에서도 그렇게 유연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?”

사람 사이의 거리, 일과 삶의 균형, 내 감정의 온도를 맞추는 일도 햇빛을 따라 움직이는 식물처럼 유연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.


4. 💧 결핍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

초보일 땐 물을 자주 줘야 잘 자란다고 생각했다. 그래서 매일같이 물을 주다가, 잎이 노랗게 시들고 썩는 걸 보고 당황했다.

그러다 알게 됐다. 결핍은 때론 식물에게도 나에게도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걸.

물을 주지 않는 날, 식물은 스스로 수분을 저장하고 버티는 힘을 키운다.

삶도 마찬가지였다. 모든 걸 다 가지려 하지 않고, 비어 있는 시간을 견디는 것도 성장이라는 걸 식물이 알려줬다.


5. 🌸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것

식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.
말을 하지도 않고, 집을 치워주지도 않고, 요리를 해주지도 않는다.

그런데도, 그 존재만으로
공간은 살아나고, 공기에는 숨결이 감돌고, 내 마음은 평온해졌다.

“나는 뭘 해줘야 사랑받을 수 있을까?” “내가 이 정도는 되어야 인정받을 수 있겠지?” 했던 생각들이 식물 하나를 보며 조금씩 사라졌다.

루비는 그냥 거기 있기만 해도 좋았다. 나도 누군가에게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.


🌿 작지만 단단한 깨달음

식물은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. 조언하지도 않고, 방향을 정해주지도 않는다.

그저 조용히, 아주 조용히
자신의 리듬대로 살아갈 뿐이다.

그 모습만으로 나는 많은 걸 배웠고, 내 삶의 속도도 조금은 느려졌다.

햇빛을 향해 몸을 비트는 유연함, 변화는 천천히 오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신뢰,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‘있음’만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.

초록은 그 모든 걸 매일같이 내게 속삭여주고 있었다.


☘️ 마무리하며

식물과 함께한 시간은 내가 가장 많이 나를 들여다보게 된 시간이었다.

누군가에겐 그저 잎이 자라고 줄기가 길어지는 일이었을지 몰라도 내겐 그것이 삶의 리듬을 바꾸는 순간이었다.

당신도 오늘 작은 식물 하나를 들여보면 어떨까?
그 조용한 생명이, 어느새 당신의 하루를 바꾸고 있을지도 모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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